한국여행/경상도2012.08.16 18:32

 

 

보슬거리며 하늘에서 내리던 비는 어느새 장대비로 바뀌고.. 새벽 3시가량 통영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택시를 잡아타고 숙소에 연락을 했다.

새벽에 도착한다고 기별을 넣어놨었지만 새벽도착이라 불안한 마음이 드는건 어쩔 수 없나보다.

 

전화기 너머로 신호음이 울리고 숙소 주인아저씨의 잠에서 덜깬 목소리에 내심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미리 연락했던 늦게 도착한 사람입니다 라고 말을 건네는 순간 미안한 마음이 당황스러움으로 다시 분노로 바뀌는데는 1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숙소 주인아저씨가 내 핸드폰 번호를 잘못적어놔서 내가 떠나기 전에 확인전화를 안해서 우리가 묵을 방에 다른 손님을 받았다' 라는 어이없는 말을 듣는 순간 내 표정이 얼마나 극단적으로 변했는지 옆에 앉은 S양의 표정변화를 보니 어렴풋이 짐작이 되는 듯 했다.

지금 당장 방에서 자고있는 손님을 깨워서 내보낼 수도 없는 노릇이고 어쩔 수 없이 우리는 근처 찜질방으로...아 정말 찜질방에서 불편하게 자기 싫어서 새벽에 들어가겠다고 굽신거리며 예약한건데.. 어쨌든 찜질방에서 밤을 보낼 수 밖에 없겠다

 

다음날 아침 S양이 뒤늦게 열폭해(나는 이미 화가 다 가라앉아버린상황) 내가 그녀를 말리는 상황까지 가게되었고, 숙소 주인아저씨께서는 어지간히 미안하셨던 모냥이셨는지 찜질방앞에 우리를 데릴러 오시고는 아침밥으로 무얼먹을거냐며 본인이 데려다 주시겠다 통영의 관광을 책임지시겠다라는 말을 계속 하셨다.

 

거의 아버지뻘정도 되시는 분이 저자세로 우리에게 미안해 하시니 화가 났던 S양이 더 미안해 했다는 후문이다..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침으로 시락국을 먹으려했던 우리는 서호시장까지 나름 편히 이동했고 우리가 밥먹을 때까지 밖에서 기다리신다는 주인아저씨를 겨우겨우 돌려보내고 나서야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분은 당연히 미안해 하셨던 거고 우리는 당당히 호의를 받아도 될 법 했는데 나와 S양의 착함이...ㅋㅋㅋㅋㅋ아놔...

 

이 후 여행을 갈 때는 예약확인전화 2-3번정도는 필수가 되어버렸다는 후문이

 

 

 

 

 

 

장어뼈로 우려낸 국물이란 말만듣고 엄~청 기대를 하며 먹게된 시락국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이건 무언가 잘못되었다 라고 온몸이 경고신호를 보냈는데 그 이유는 즉슨!

 

1. 본인은 생선 비린내에 약하다

2. 본인은 국의 간을 맞추는데는 젬병이다

 

라는 3가지의 커다란 단점을 가지고 있는 나! 때문이였다. 시락국집에 들어서는 입구는 서호시장의 생선좌판이 진을 치고 있었기 때문에 들어가기전부터 어느정도 식욕을 잃어버렸고 국의 간을 본인이 직접 맞추어 개인의 취향으로 만들어지는 시락국이 내 앞에 나타나는 순간 멘붕..

 

순대국의 간도 잘 못맞추는 내게 이런 시련을..부처님...절 버리시나이까......

 

뭐 그래도 먹고 살아야 한다는 강한 의지로 어찌어찌 목구멍으로 넘기고나서 S양에겐 너무 미안했지만 도망치듯이 그 자리를 떠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갖가지 양념들에 맛있게 드시는 다른분들과 S양을 보며 이 음식은 맛있는 음식이나 나에겐 맞지 않다! 라는 생각을 가슴깊이 새길 수 있었다.

 

 

 

 

 

 

Posted by Big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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